위 영상은 쇼타임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완구 광고입니다. 예쁜 인형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생기발랄하게 움직이죠. 완구 인형을 사용해 이 정도로 애니메이팅이 깔끔한 스톱모션 광고를 찍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로 완구가 갖고 있는 특성 때문인데요.

완구 인형은 움직이면서 갖고 놀기 위한 용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형의 각 부위를 원하는 만큼 다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스톱모션용 퍼펫으로 사용하기에는 좀 한계가 있죠. 자연스러운 애니메이팅을 할 수 있을 만큼 완구 인형의 관절을 움직이지 못할 때도 있으니까요.

또한 스톱모션 퍼펫에는 지지용 리그(rig)나 고정용 타이다운(tie-down)을 장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완구 인형에는 그런 부분이 전무합니다. 게다가 완구 인형을 그 자체로 고스란히 광고에 등장시켜야 한다는 제약도 존재하죠.

 

 

이러한 한계로 인해 애니메이팅에 어려움이 있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완구 인형으로 스톱모션을 찍기가 쉽다고 오해합니다. 그냥 완구 인형을 가지고 조금 움직이기만 해도 다 스톱모션이 된다고 생각하죠. 제대로 된 움직임을 담아야 한다는 스톱모션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쇼타임 스튜디오가 제작한 광고를 보면 기존에 갖고 있던 완구 광고에 대한 편견이 무너집니다. 프레임의 리듬과 정교한 액팅에서 스톱모션 고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렇게 뛰어난 애니메이팅 감각은 쉽게 익힐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실력 있는 애니메이터는 손에 감각을 한번 익히면 본능적으로 이를 활용하죠.

 

 

쇼타임 스튜디오는 김준문 감독이 대표로 있는 스톱모션 전문 스튜디오입니다. 일반인들이 금방 떠올릴 만한 작품으로는 MBC <무한도전> 클레이 애니메이션편을 들 수 있는데요.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성을 캐리커처 스타일로 잘 살린 수작이었죠. 하지만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스톱모션 광고가 김준문 감독의 손을 거쳤습니다.

김준문 감독은 20년 가까이 현장에 몸담아오면서 클레이, 피규어, 종이, 오브제 등 다양한 재료와 사물을 활용해 꾸준히 스톱모션 작업을 해왔습니다. 주로 순발력이 요구되는 광고 작업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해왔죠. 연간 편수로만 따지면 한국 스톱모션 업계에서 가장 많은 광고를 제작하는 곳이 바로 쇼타임입니다.

실제로도 쇼타임 스튜디오는 콤마 스튜디오와 더불어 한국 스톱모션 광고의 투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한국 스톱모션 광고의 90% 이상을 이 두 곳에서 제작하니까요. 우리나 TV나 웹에서 보는 스톱모션 광고는 대부분 쇼타임과 콤마에서 만들었다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