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스톱모션 이야기 (1) : 소니 브라비아 광고

소니 브라비아의 텔레비전 광고 시리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강한 시각적인 자극으로 첫 방송편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광고입니다. 브라비아는 피라미드에 커다란 천을 덮어 씌우거나, 탱탱볼 수만 개를 거리에 뿌리기도하고, 건물 외벽에 페인트 폭탄을 터트리는 등 공연예술 수준에 버금가는 광고를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창의적인 노력의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지만, 소니 브라비아의 Play-doh 토끼 광고는 지난달 캐나다에서 개최된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발에서 상업영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영상 섹션에 걸린 링크를 통해 이미 접해 본 분들도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이 토끼 광고의 제작 과정을 다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아래의 수치들을 보면, 뉴욕의 맨하탄에서 촬영된 이 광고의 제작 규모가 어떠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에 입에 떡 벌어집니다.

 

2.5 톤의 클레이
40 명 애니메이터
3 주
189개의 60cm 토끼
150개의 30cm 큐브
3m x 6m 퍼플색 파도
9m 거대 토끼
6대의 카메라
40명의 애니메이터가 4초를 찍는 데
4시간 소요
60초 광고를 위한 약 10만 장의 사진 촬영

 

이 광고는 영국의 Passion Pictures라는 스튜디오 소속의 다렌 월쉬 감독이 제작했습니다. 이 광고로 이번 오타와 애니메이션페스티벌 광고상을 수상한 월쉬 감독은 아드만의 <앵그리 키드(Angry Kid)>의 감독으로 애니메이션 및 실사영화 감독, 애니메이터,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0초 광고를 만들기 위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애니메이터들이 모여 15분 분량의 테스트 촬영을 하였고,  실제 촬영은 7월 뉴욕의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3주간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촬영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많은 토끼들이 동일한 스타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애니메이터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월쉬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광고가 자신이 만든 작품 중 기술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이지 통제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촬영 프레임 안으로 많은 뉴욕 시민들이 서성거렸지만,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내야  했기에 우리는 그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평도 못했죠.” (그의 인터뷰 중에서)

 

사실 대부분의 스톱모션 작업은 실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업자들은 실내 세트에서 촬영하는 상황에 익숙하죠. 그런데 이 광고는 이처럼 이례적으로 사람들이 군집된 열린 공간에서 촬영을 해야 했다고 하니 작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오픈 세트의 자연 조명이었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따라 오는 그림자보다 빨리 액팅을 해야 하는 상황도 애로사항이었다고 합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수많은 토끼의 재료는 ‘플레이-도우(Play-doh)’입니다. 한발이나 두발로 서 있는 토끼는 스티로폼과 라텍스를 사용해서 대부분 영국에서 제작한 후 미국으로 배송했습니다. 단, 거대 토끼의 경우에는 수송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된 메이킹 영상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킹>